Drawing
노인과 바다
Picdroman
2025. 3. 11. 23:00
소금기 스민 주름진 얼굴,
깊은 바다가 패인 눈가에 일렁인다.
고요한 파도가 밀려오듯
그의 입가엔 굳은 침묵이 흐른다.
낡은 손아귀에 쥔 낚싯줄은
운명의 실처럼 팽팽히 당겨지고,
깊은 바닷속 어둠이
한 마리 거대한 꿈처럼 몸부림친다.
바람은 속삭인다.
"너는 이미 늙었노라."
하지만 노인의 눈빛엔
아직 지지 않은 태양이 있다.
피로 물든 바다 위,
남은 것은 앙상한 뼈와 부서진 노래뿐.
그러나 노인은 다시 노를 젓는다.
한없이 고요한, 그러나 지지 않는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