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썸네일형 리스트형 同床異夢 같은 곳을 보며 앉아도너는 내일의 해를 떠올리고나는 흐린 비를 생각한다같은 밥을 나눠 먹어도너는 배부름을 말하고나는 씁쓸함을 삼킨다같은 길을 걷는다 해도너는 어디로 갈지 알고 있고나는 어디서 왔는지 돌아본다같은 세상을 산다지만너는 희망을 꿈꾸고나는 어제를 붙든다 더보기 하늘벗꽃 고요한 하늘 끝자락에하얗게 번지는 벚꽃 한 줌바람에 몸을 맡기며살며시 미소 짓는다햇살이 어루만진 꽃잎 위로봄의 노래가 흐르고눈부신 하늘과 맞닿은 그곳엔기억처럼 아련한 향기가 스민다흩날리는 꽃잎을 따라가면어느새 너의 이름푸른 하늘에 새겨진 채영원처럼 머문다 더보기 봄의 서막 메마른 잡초 위로겨울의 흔적이 바스락거릴 때햇살 한 줌, 바람 한 줄기조용히 속삭이네"이제 일어날 시간이야"노랗게 빛바랜 기억을 밀어내고연둣빛 꿈 하나 움트면뿌리는 다시 숨을 쉬고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리봄은 그렇게작은 용기로부터 피어난다 더보기 묘연 猫緣 경계와 호기심이 뒤섞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망설이듯 다가와 조심스레 앞발을 내민다 온전히 마음을 연 것은 아니지만 믿어보고 싶은 작은 용기가 그 발끝에 스며 있다 더보기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가 우리 동네에 내려 앉았네 하늘을 가로지르던 그 날개가 이제는 길게 펼쳐져 우리 마을 위에 포근히 닿았어 바람에 실려 온 소리들 어디선가 먼 바다의 이야기들처럼 고요히 우리를 감싸며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된 듯해 구름 속에서 빛나는 태양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우리의 하루를 따뜻하게 비추고 알바트로스는 다시 꿈을 꾸듯 하늘을 떠나 어디론가 날아가네 그 구름을 따라, 나도 함께 떠나고 싶지만 이곳에 내려 앉은 그 순간마음 속 깊이 새로운 풍경을 만났어 알바트로스처럼 자유와 평화가 함께한 하루 더보기 비상 飛上 누군가 버튼을 눌렀나붉은 비상등은 깜빡이고하늘은 천천히 갈라졌다거대한 숨결이 터져 나오고구름은 솟아올라마치 문이 열리듯또 다른 세상을 드러낸다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폭발인가, 탄생인가끝인가, 새로운 시작인가바람이 속삭인다"이미 선택은 이루어졌어."그리고 하늘은아무 말 없이 타오른다 더보기 曙光 깊고 검은 바다 위밤의 숨결이 차갑다바람도 물결도 고요한데어둠은 끝이 없을 듯저 먼 수평선가장 깊은 어둠 끝자락에작은 불꽃 하나 피어나네새벽이 오는 약속처럼검붉은 빛이 번져가고파도 위로 금빛 길이 열린다절망 속에서도 잊지 않으리어둠 너머 새벽의 빛을 더보기 부메랑 바람의 손길 따라 떠났던 날햇살은 등을 떠밀고파도는 안녕이라 속삭였다익숙한 둥지를 뒤로한 채낯선 하늘을 베고 날았지만가슴 한편엔 늘 돌아갈 곳이 있었다시간이 원을 그리듯길도 결국 제자리로 흐르고내 날개는 다시 저 언덕 위로철새는 부메랑이 되어떠났던 곳으로 다시 날아온다떠남이 곧 돌아옴이기에이별은 결국 다시 만나는 일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